한국 불교는 오랜 역사 속에서 문학과 깊이 연관되어 발전해 왔다. 특히 고려 시대는 불교가 국교로 자리 잡으며 불교 문학이 융성했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탄생한 고려 가요는 불교적 사상과 정서를 담은 작품들이 많았으며, 불교 서적들도 대량으로 편찬되었다. 불교 문학은 단순한 신앙의 기록을 넘어 인간의 삶과 깨달음을 탐구하는 깊은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한국 문화와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려 가요와 불교 서적을 중심으로 한국 불교 문학의 특징과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살펴보도록 하자.

1. 고려 가요에 담긴 불교 사상
고려 가요(高麗歌謠)는 고려 시대에 형성된 민중적 성격의 노래로, 구전되어 전해오다가 조선 시대에 기록된 작품들이 많다. 고려 가요 중 일부는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당시 불교가 민중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1) **불교적 색채가 강한 고려 가요** 대표적인 고려 가요로는 ‘청산별곡’, ‘서경별곡’, ‘쌍화점’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불교적 사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무상(無常)과 윤회(輪廻)와 같은 불교적 정서가 내포되어 있다.
- **청산별곡**: ‘살어리 살어리랏다’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살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이는 불교의 출가 사상과도 맞닿아 있으며, 세속의 고통을 벗어나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적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 **서경별곡**: 이 노래는 이별과 그리움을 다루면서도, 인연과 업보에 대한 관점을 담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業)’과 ‘윤회(輪廻)’ 개념을 연상하게 하며,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구절들이 많다.
2) **고려 가요와 불교의 연관성** 고려 시대의 민중들은 불교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았으며, 불교적 가치관이 고려 가요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고려 가요의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표현들은 불교의 가르침과 조화를 이루면서 민중들에게 위로를 주고, 삶의 무상함을 깨닫게 했다.
2. 고려 시대의 불교 서적과 그 의미
고려 시대는 불교 서적이 대량으로 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왕실과 귀족들은 불교를 적극적으로 후원했으며, 불경을 번역하고 간행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고려 시대에는 한국 불교 문학의 중요한 기초가 마련되었다.
1)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팔만대장경은 고려 시대 불교 서적의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한 국운(國運) 융성 기원과 불법(佛法) 수호의 염원을 담아 제작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다. 팔만대장경은 단순한 불교 경전이 아니라, 고려인의 정신적 유산이며 불교 문학과 사상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2)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訣)’**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은 고려 시대 선종(禪宗)의 대표적인 승려로, 불교 사상을 집대성한 여러 서적을 남겼다. ‘수심결(修心訣)’은 마음을 닦는 방법을 설명한 불교 수행서로, 간화선(看話禪)을 강조하며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 **원효의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비록 원효는 고려 시대 인물이 아니지만, 그의 사상은 고려 시대 불교 서적과 문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금강삼매경론’은 금강경(金剛經)의 내용을 해석하고 수행 방법을 설명한 중요한 불교 문헌으로, 고려 시대 불교 서적 편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3. 불교 문학이 고려 시대에 발전한 이유
고려 시대는 불교가 국교로 인정받았으며, 불교 사상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불교 문학이 발전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불교의 국가적 후원** 고려 왕실은 불교를 국교로 삼고 사찰과 승려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왕실에서 불교 서적을 간행하고 사찰에서 경전을 필사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불교 문학이 발전할 수 있었다.
2)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 고려 시대의 민중들은 불교를 통해 위안을 얻었으며, 윤회사상과 업보 사상이 삶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사상은 고려 가요와 같은 문학 작품에 반영되었다.
3) **사찰 중심의 학문 연구** 사찰은 단순한 종교 수행의 공간을 넘어 학문 연구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불경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불교 철학과 문학이 발전하였으며, 승려들이 다양한 불교 서적을 저술하면서 불교 문학이 더욱 풍성해졌다.
4. 고려 불교 문학이 현대에 주는 의미
고려 시대의 불교 문학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1) **불교적 정서의 지속성** 고려 가요에 담긴 불교적 정서는 현대 문학과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문학에서 무상(無常)과 인연(因緣) 같은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불교 문학의 전통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팔만대장경의 문화적 가치** 팔만대장경은 단순한 불교 경전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적 자산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고려 시대의 사상과 철학을 엿볼 수 있으며, 불교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이해할 수 있다.
5. 결론 – 불교 문학의 가치와 계승
고려 가요와 불교 서적은 한국 불교 문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불교적 사상이 고려 시대 문화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고려 가요는 불교적 정서를 담아 민중들에게 위안을 주었으며, 불교 서적들은 학문과 수행의 발전에 기여했다. 오늘날에도 불교 문학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대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불교 문학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지혜를 발견하고, 불교적 사상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